야쿨러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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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야쿨러
애인.29

타조

이제는 사람이 눈에 보여서
거울같이 행동하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거울처럼 만나는 여자들의 이름을 기억하는것도
의미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슨말인지 적자면,

프리토킹 소모임에서 만난 그녀는
사적인 술자리에서 나에게 안겼고
같은 모임의 남자와 내년 3월에 결혼을 한다.
몇주에 한번 나와 잠자리에서 그녀는
그 남자에 대한 불평을 한다.

신사역의 l클럽에서 만난 l기업의 자회사 장녀는
나를 여보라 부르지만 집에서 정한 약혼자가 있다.
하지만 결혼은 아니라나 뭐라나.. 재벌가는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매주는 아니지만 평일에 연락을 자주한 주의 금요일이면
파우치를 들고나와 나랑 술을 마신다.
다음날 점심엔 나와 해장을 하면서 약혼자와 통화를 한다.

네일아트를 하며 인스타 모델을 취미로 하는 그녀는
평일에 쉬는날이면 밤에 집앞에 찾아와
새벽까지 얘기하며 커피를 마시고 간다.
자신이 몸을 팔았던 20대 초반의 이야기. 파혼당한 이야기.
남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식떠는 이야기 등등..
딱 한번 잠자리를 가진 이후로 잠자리를 내가 피하고 있긴 하지만
정성은 다른 여자와 다를바 없다.

이 외에도 많은 이중적인 모습을 경험했다.
여자라면 한번도 빠짐없이. 여자는 그랬다.
학력과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 그랬다.
결국 예전에 그렇게 상처받으며 만났던 여자도
이중적인 하찮은 사람이였기에 내가 상처받았음을 알았다.

그래서 결국 스스로 이중적임을 인지하고
절제할 수 있는 여자의 이름만 외우기로 했다.
그 외에는 의미없다.

그래서 나는 거울이 되었고
누구 한명을 특정지어 애인이라 부르기가 힘들어졌다.

나보다 더 성숙한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그나이때에 나정도만 되길 바란다.

Dec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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