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차를 몰고 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보이면 재미삼아 풀악셀을 밟아서 그 새끼를 치여 죽여 온갖 세균의 온상인 평화의 상징 비둘기에게 먹이감 제공과 9급 공무원 청소부 아저씨들의 일거리 창출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내가 감옥에 갇혀 살기 싫고, 그 한줌의 고기덩어리가 될 사람의 삶과 꿈을 짓밟기 싫고, 그의 가족, 그리고 나의 가족에게 슬픔을 주기 싫어서지. 난 내 자신의 삶과 꿈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새끼의 삶과 꿈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의 가족이 소중하기 때문에 그의 가족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 마찬가지로 내가 녹색불이 켜지면 차에 치여 죽을 걱정없이 맘편히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이유는 저 멀리서 달려오는 차의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나를 보고 내 앞에서 서리라는 믿음 때문이지. 즉, 내가 네 목을 따지 않을테니, 너 역시 내 목을 따지 말라는 거지. 너무나도 간단 명료한 팃포탯이고, 이게 바로 니가 착하게 살아야 되는 이유, 니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하는 이유지.
결론은 간만에 너무나도 클래식하고도 진부한 글이라는 거지. |